이름 박정환
경력 대한민국 최초(2023년 기준) 한국의 유일한 CASI(Canadian Association of Snowboard Instructors) 레벨 4 인스트럭터 RedBull Edge 대회 2회 우승, 1회 준우승 경력이 있습니다. 2021년부터 KSL(Korea Surf League) 숏보드 프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3년 현재 목표는 무엇인가요?
노즈 라이딩이요!! 그동안 숏보드 외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지난 시즌 아킬레스 파열로 숏보드를 타지 못했었는데, 그 때 롱보드를 타며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숏보드와 다르게 여유있고 우아한 롱보드의 움직임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고 좀 더 알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생전 안 보던 롱보드 영상도 찾아보고 장터에서 중고보드도 찾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스노우보드/서핑 스폿과 이유는 뭔가요?
스위스 LAAX 요. 전세계 최고 규모의 파크, 하프파이프, 압설, 비압설, 파우더 그리고 백컨트리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면적을 보니 한국에 있는 모든 스키장을 합친 것 보다 큰 규모 더군요.분위기도 정말 힙하고 전세계 유명한 스노우 보더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22/23시즌은 시즌말에 내린 파우더 덕분에 정말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만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서핑 스폿은 숏보더 임에도 불구하고 롱보드 스폿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 바투볼롱이에요. 보통 숏보더 분들은 바투볼롱 파도를 선호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숏보드를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가서 그랬는지 파도가 큰 날임에도 천천히 부서지는 파도가 부담없이 타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 다시 가면 느낌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날의 기억은 깊게 남아 있습니다.
서핑/스노우보딩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공유해주세요. 바다는 정환씨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제 홈 스폿인 죽도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어두운 구름과 함께 구멍이 뚫린 듯 소나기가 내린 적이 있어요. 평소 서핑을 하면서 자연에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그날은 더욱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묵직한 빗방울을 맨 몸으로 맞는 느낌도 좋았지만 갑자기 비가 그치고 하늘 한 쪽이 열리며 선명한 해와 무지개가 내려오는데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광경이었어요.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를 보며 라인업에 있는 친구들과 벅차 오르는 감정을 나눈 그 순간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바다는 저의 안식처이고 치유의 공간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서퍼분들이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거 같아요. 고민이 있을 때, 하는 일이 힘들거나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방향성을 잃었을 때 바다를 바라보고 앞에 있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 지고 복잡했던 머리속이 정리되더라구요.
서핑/스노우보드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몰입이요. 보드를 타고 서핑을 하는 순간 만큼은 다른 고민을 생각 할 수 없을 만큼의 집중을 필요로 하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몰입의 순간에서 원하던 어려운 동작, 기술을 성공했을 때 그 쾌감이 상당합니다. 이러한 성취감과 아드레날린을 느끼기 위해 계속 도전하는 것 같아요. 요즘 일상에서는 5분~10분이 멀다하고 스마트폰을 보기 때문에, 순수한 몰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없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몰입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서핑/스노우보드 여행시 꼭 챙겨가는 파도 제품은?
지난달 스위스 갈 때는 좀 길게 가다보니 하늘고래 비누 하나를 통째로 가지고 갔었어요. 다음에 트립갈 땐 서퍼스 머스트 해브 올인원 여행용 비누를 가지고 가보려고 해요. 머리, 얼굴, 몸까지 다 사용할 수가 있어서 정말 편하더라구요.
가장 좋아하는 파도 제품은 무엇인가요?
아보카도 서퍼비누요. 풀냄새처럼 상큼하고 시원한 향이 넘 좋아요.
특히 꾸덕하게 발라서 웬만한 클렌징폼이나 오일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 서핑용 선크림도 서퍼비누로 씻으면 거품도 많이 나고 적은 양으로도 너무나 쉽게 잘 지워져요. 씻고 난 다음에도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는 게 정말 신기해요.
당신에게 로컬리즘(Localism)이란?
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자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결코 정당한 자유라고 볼 수 없잖아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를 방해해야 할 때도 있지만 그 지역에 터전을 가꾸고 사는 사람들도 개인의 자유만큼 권리가 있고, 그러한 권리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어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특별한 이유없이 타지역 사람들을 배척하는 과도한 로컬리즘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바닷가 앞에 살다보니 환경이 망가지는 모습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을 하게 됩니다.
피서객들이 버리고 가는(가끔은 서퍼들도)쓰레기들로 인해 아름다운 해변이 몸살을 앓고 인공 구조물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와 환경을 헤치고 있어요. 도시에서 바다로 오면서, 초창기에는 함께 자연을 치키기 위해 노력 해 봤는데, 자의와 선의로 바꿀 수 있는 선은 무너져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타의로라도 실행할 수 있도록 환경에 대해서 만큼은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법을 만들고 각 지자체에서 의지를 갖고 움직여야 할 때 인것 같아요.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광장히 중요하더라구요.
법을 만들고 집행하고 예산을 분배하고, 개개인이 할 수 없는 큰 힘을 작용하게 하기 위해선 그것을 대신 해줄 수 있는 올바른 정치지도자를 뽑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떨어진 쓰레기는 줍는 생활속의 작은 실천들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우리 모두 사랑합시다. 내 인생, 가족, 친구,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땅과 바다, 그것을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을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