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누는 여러 가지 기법의 비누들이 있습니다. 파도는 MP 기법과 CP 기법의 비누들이 주로 판매됩니다. 수제 제작과 천연재료를 이용한다고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음식과 같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비누를 구매하실 때 알아두시면 좋을 사항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일반 비누와 파도비누 무엇이 다른가요?
트리글리세라이드(지방산) + 알칼리 -> 비누 + 알코올(글리세린)
모든 비누는 위와 같은 비누화 반응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만들어지는 공정에서 많이 달라지는데요. 일반 비누의 공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반 비누는 공장에서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저렴한 원가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트에 가실 일이 생기신다면, 비누의 주성분을 확인해보세요.
대부분 팜과 코코넛을 이용한 비누분을 사용합니다. 팜과 코코넛 오일이 생산되는 말레이시아나 필리핀 등에는 Soap chip, Soap noodle이라 불리는 비누칩을 만드는 공장이 가동되며, 이렇게 만들어진 비누칩은 전 세계의 비누공장들에 판매될 목적을 지니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비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글리세린이 함유된 비누는 후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글리세린을 분리시키는 공정이 추가됩니다.
이렇게 글리세린이 제거된 비누칩을 고운 분말로 분쇄하여, 여러 첨가물을 넣고 틀에 찍어 만드는 비누가 일반 비누입니다. 이때 추가되는 첨가물들은 보습제, 표백제, 계면활성제, 방부제, 항산화제, 변색방지제, 방부제 등이 들어가게 됩니다.
(출처:쑥부쟁e님의 블로그 http://bitly.kr/EtCJB)
수제비누는 다른 화학 첨가물(합성계면활성제, 인공 보습제, 응고제 등) 없이 식물성유지와 물 수산화나트륨을 반응(비누화반응) 시켜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수산화나트륨은 화학물로 오일을 비누화시키는데 꼭 필요한 화학물입니다. 따라서 현재(2019.12.30) 천연비누라 불리우는 비누들은 천연오일을 주성분으로 재례방식으로 만든 비누들을 말합니다. 비누는 화학반응으로 얻어지는 계면활성제로서 100%천연재료를 사용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천연비누라는 단어도 곧 법에 저촉되어 사용하려면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하네요.)
정의하자면, 제작자의 의도에 맞게 천연 오일들의 효능과 특징에 따라 선택하여 배합하고 인체에 무해한 첨가물을 첨가하여 맞춤형 비누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비누화 반응은 강한 염기(수산화나트륨)과 지방산이 만나 알코올과 비누 덩어리가 생성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여기서 생기는 알코올은 #글리세롤 (글리세린)이며, 비누에 자연스럽게 혼합돼 천연 보습제 역할을 합니다.
전성분과 제조장이 인증된 곳에서 만들어진 저온숙성비누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일반비누와 확연한 차이를 경험하곤 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믿을 수 없이 좋다는 반응을 하곤 하지요.
하지만 잘 맞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천연오일을 주원료로 하며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천연첨가물도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음식 알레르기 반응처럼 말이죠. 그렇기에 천연유래성분 제품들은 꼭 전성분을 꼼꼼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자연을 해치는 비누 vs 자연 친화적인 비누
천연비누를 사용해 보신 분들이 대부분 단점으로 꼽는 부분이 일반 비누에 비해 무르다는 것입니다. 일반 비누는 응고제를 넣어 무름을 방지합니다. 나중에는 너무 딱딱하게 굳어 사용하기 불가능해진 비누를 만나본 적 있으시지요? 이렇게 너무 딱딱해 도저히 거품을 낼 생각이 없어 보이는. 그래서 다 쓰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비누들은 자연에도 피해를 입힙니다. 손 씻는 곳은 어딜 가도 있고 그곳에 비누는 대부분 놓여있죠. 지구의 수많은 사람들이 쓰다 버린 비누들을 상상해보세요. 그 많은 양의 비누들이 녹지 않고 자연을 해친다고 하네요.
세정을 하고 흘려보내는 비눗물에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합성 세정제들은 (세탁용 물/가루비누 포함) 물을 오염시키는 주원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인산염 등 여러 화학 재료로 인한 강과 시내의 녹조 현상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연세제들은 생분해되어 자연에 해를 입히지 않습니다. 동물실험도 하지 않구요.
또한 비누하나로 무리없이 몸과 얼굴 세정을 해결 하면서, 욕실의 수많은 플라스틱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됬습니다. 욕실은 아름다워졌고, 환경운동가도 아닌 제가 우연히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되면서 뿌듯함을 얻었지요.
이러한 친환경적 사실이 바다에 나가 파도를 타는 제게 천연 세정제가 더욱 매력으로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오랑우탄 생태계를 파괴하는 팜오일
일반비누의 비누칩 원재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음식의 원료(WWF에서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반절이상이 팜오일을 함유한다 발표) 천연비누에서도 코코넛오일과 같이 대부분의 레시피에 첨가되는 팜오일은 전세계 오랑우탄 서식지가 몰려있는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에서 무분별하게 벌목되어 90% 오랑우탄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전 세계적으로 #palm free운동이 주목받고 있고, 유럽연합에서는 지속가능한 재배방식으로 만들어진 팜유이외에는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전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소셜네트워크에서도 심심지 않게 #팜프리 를 볼 수 있게 됬습니다.
그렇기에, 팜오일을 사용하지 않고 비누를 만드는 소퍼들도 있습니다. 항산화작용이 있는 팜오일은 비누의 산패를 막아주며 단단함과 거품의 풍성함에 더해 보습력까지 으뜸인 팜오일은 다른 식물성 오일들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레시피에서 제외되면 그만큼의 효과를 내는 비누를 만들기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비누의 단가도 높아집니다.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재배된 팜 오일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여 재배된 야자나무 오일이지만 국내에서는 구매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이러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업체인 윌마를 포함하여, 많은 곳에서 지속가능생산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팜오일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한번 포스팅하겠습니다.)
소퍼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팜오일 중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재배된 팜오일을 찾기가 어렵고, 팜오일이 비누에 주는 영향을 버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파도에서는 팜오일이 첨가되지 않은 #palmfree라인이 제작됩니다.
지금 당장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점차 팜오일 사용을 줄이는 레시피 즉, 팜오일이 없이 단단하고 좋은 비누만들기를 소퍼로서 숙제로 생각하고 꾸준히 연구/계발할 것입니다.
MP비누와 CP비누는 무엇인가요?
천연비누를 제조 기법들은 꾸준히 생성되고 연구되고 있습니다. 비누를 만드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선호하는 제조 기법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비누의 사용감과 장단점도 조금씩 다릅니다. 현재 양양 비누에서는 MP/CP 위주로 제작됩니다.
MP 비누는 무엇인가요?
MP 비누는 Melt & Pour의 약자로 직역처럼 녹여 붓기 방식의 비누입니다.
이미 식물성 오일 수지와 수산화나트륨으로 비누화된 바로 사용 가능한 천연비누 베이스를 원재료로 사용하여 제2제작자의 의도에 맞는 소량의 첨가물을 넣어 만드는 비누입니다. 원재료 비용이 보다 합리적이기 때문에 가격이 CP 비누에 비해 저렴하며, 마른 후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비누 무름에 강한 편입니다.
CP 비누는 무엇인가요?
Cold Process의 약자로 저온숙성비누라고 합니다. 비누가 되지 않은 여러 가지 식물성 오일들을 비누의 쓰임새에 맞게 구성하여 수산화나트륨과 반응시켜 저온으로 비누화시킨 뒤 건조하여 만드는 비누입니다. 제작자의 의도대로 각 비누마다 100% 레시피를 만들어 비누를 만드는 기법 중 하나입니다. 2~3일의 몰드에서 비누화 후 4주~8주 정도 숙성을 시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간혹, 올리브유를 주원료로 한 마르세유 비누는 오래 숙성할수록 좋다고 하여 비누계의 와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네요-출처:엔마리파이올리/아름답고 특별한 비누 레시피)
MP 비누와 CP 비누의 차이점을 간단히 알고 싶어요.
MP 비누 | CP 비누 |
제작 후 바로 사용 가능 | 제작 후 4~12주 숙성, 건조기간 필요 |
단가가 저렴한 편 | 제작가 조절 가능하나 MP 비누와 비교 시 고가 |
비누 베이스를 이용해 만듦으로 제작자의 의도를 추가하는 데 한계가 있음 |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자의 의도대로 레시피 구성 |
투명 비누 제작 가능 | 투명 비누 제작 불가 |
천연비누지만 단단한 편 | 제작자의 레시피에 따라 경도가 달라지나 경화제를 사용하는 일반 비누에 비해 무른 편 |
구매 전 꼭 주성분을 확인해주세요!
파도의 주성분 중 본인이 갖고 있는 알레르기를 유발할만한 식물성 오일이나 첨가물이 있는지 꼭 확인해주세요. 윗점 오일의 경우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사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처럼 본인에게 맞는 천연비누를 만나시려면, 꼭 주성분을 확인해주세요.
에센셜 오일 vs 프래그런스오일
비누에 들어가는 첨가물 중에서는 향과 색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첨가물들에 대한 사용은 아직은 애매하고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 중 구매하시는 분들이 참고할 만한 부분들을 안내합니다.
에센셜 오일은 주성분에서 흔히 E.O로 표기됩니다. 양양 비누의 스테디셀러인 고흐의 밤바다 비누 주성분을 볼까요?
코코넛 오일, 팜 오일, 올리브오일, 미강유, 설 구씨, 피마자유, 시어버터
유기농 시나몬 e.o, 라벤더 e.o, 그레이프 후룻 e.o, 청대 분말, 숯 분말, 화이트 옥사이드
일반적으로 f.o로 기입되는 프래그런스오일은 인공으로 만들어진 향을 의미합니다. 인공향의 EWG 등급은 8등급입니다.
화해 앱에서의 인공향 안내
저는 인공향을 맡으면, 대부분의 경우 두통이 동반됩니다. 그런 연유도 있지만 개인적인 시선으로, 국내에서 비누를 만들 때는 인공향을 첨가하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인공향에 취약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런 눈치 때문에.. 현재 에센셜 오일 위주로 사용하게 되는데요. (에센셜 오일은 대부분 EWG 등급이 1등급입니다) 인공향을 넣으면 천연비누가 아니다 맞다의 경계는 국내외 모두 언제나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외국 소퍼들은 국내에 비해 공공연하게 많이 사용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소퍼들을 비롯하여 에센셜오일을 다루는 화장품업계에서는 에센셜 오일이 주는 아로마테라피 영향에 대한 견해 차이로, 오히려 인공향을 쓰는 것이 범용으로 봤을 때 안전하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에센셜 오일은 안전할까?
에센셜 오일도 등급이 여러가지로 나뉩니다.
(참고할 만한 웹 링크:https://m.aromatica.co.kr/article/pr/8/9118/) 첨부한 링크를 보신다면 아시겠지만, 다양한 등급이 존재하고 이러한 등급제에도 불구하고, 판매자에 따라 등급을 속여서 판매하는 행위가 성행하며, 그 것을 뚜렷하게 가릴 수 있는 방법도 특별히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위 “섞음질”이라 하여서 여러가지를 섞어파는 행태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에센셜오일 또한 각 오일들에 함유된 고유의 성분들이 좋은 부분도 있지만 피부에 좋지 않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사용을 반대하는 입장(참고:https://youtu.be/byz9GDfuz1s)을 보고나면 혼란스러워 집니다.
아로마테라피 때문보다는 안전한 원료로 비누향을 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비누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향료를 쓰는 것에 대해서 수많은 고민을 합니다. 비누 본연의 향(빨래비누 냄새)은 사용감을 현저히 떨어트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향이 나도록 보완하는 것이 천연비누 과정 중 하나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 남편은 러쉬의 광팬이자 주 고객입니다. 그런데 러쉬의 대부분의 제품은 인공향료를 사용합니다. 그런 탓인지 제 남편은 비슷한 느낌과 얕은 향의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는 것보단 향이 깊고 진한 여러 가지 향으로 만들어달라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하지요. 또한, 공방에 오시는 분들은 디자인과 향에 의존하여 구매하시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저또한 인공향의 사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피부에 닿는 세정제들은 대부분 EWG 등급에 낮은 평가를 받는 첨가제들이 3~4가지 포함되는 것이 대부분이고 집에 하나씩은 있는 방향제/캔들/향수도 인공향이 일반적입니다 .
적정 함유량을 지키며 첨가해야 하는 이유
제가 내린 결론은 어떤 물질이든 모두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안전 기준 또한 모호한 것들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엄청난 위험 물질이 아닌 이상, 본인에게 부작용이 없고 선호하는 것을 버릴 수 없다면, 기호에 맞게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알면 알수록 완벽한 성분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천연 성분이 인공 성분에 비해 일반적으로 부작용의 확률이 낮다는 것. 하지만 적정 함유량을 꼭 지키는 것. 이 부분만은 확실하게 지켜 비누를 만들겠다 다짐합니다.
여러 가지로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고민합니다. 저의 비누는 에센셜 오일을 사용한 제품부터 제 남편과 같은 분들을 위해 인공향을 사용한 제품들도 만들어지고 판매될 것입니다. 선택은 손님의 몫이지만, 도움이 되고자 저의 견해를 적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곧 있으면(2019.12.30기준), 천연비누라는 명칭을 쓰기위해서는 식약처에서 고시한 인증절차를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요. 천연비누의 명칭을 쓰기 위해서는 전성분 모두가 천연이 아니라 성분내 함유량 92%이상이면 가능하다고 하니 비누에 2~3%만 들어가는 향료는 안전범위인것 같습니다.
천연분말로 색낸 비누들
어떠한 천연분말들은 비누로 만들었을 때 옥사이드류로 낼 수 없는 고유의 색을 띠기도 하며, 숙성기간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특징이 있어 색내기 이외에도 기호에 맞는 비누를 만드는데 시너지를 내는 첨가물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천연분말도 땅콩 알레르기와 같이 누군가에게는 거부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천연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좋다는 견해는 버려주세요. 천연 제품일수록 꼭 전 성분을 확인하고 사용해주세요.
꾸준히 좋은 비누를 만들기 위해 배우고 연구하고 공부하겠습니다.
파도ceo 채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