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역을 오가면서, 강릉역에 파도 스토어를 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강릉시청에 전화해서 강릉역사내 청년스토어가 가능한지 문의를 했지만, 강릉역사는 코레일 회사의 지역이기 때문에 강릉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런데 그러한 전화문의를 한지 한달 되지 않았을 무렵, 코레일리테일과 코레일 그리고 강릉시청년센터가 협업하여 강릉역사내 청년스토어를 진행할 브랜드 5곳을 뽑는다는 포스터가 올라왔습니다.
저는 꿈이냐 생시냐 하면서, 얼른 지원을 했죠.
사업내용은 7월말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한달씩 운영할 강릉 로컬 청년 브랜드의 지원을 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원 후 코레일리테일 담당자님께 전화가 와서, 가장 붐비는 7월말부터 8월말에 입점해줬으면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전화를 받았을 때가 7월초여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때라는 것 그리고, 저희를 좋게 봐주신 점에 감사하며 그렇게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막상 한다고 했지만, 진열대부터 집기까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채워야했습니다. 단순 일회용이 아닌, 근사하지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랍내부에 들어갈 재고박스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캠핑용 박스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모든 직원들이 모여 페인트칠을 했고, 사이즈에 맞는 진열대를 완성했습니다.
진열대를 근사하게 보일만한, 팝업스토어느낌이 나는 포스터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팝업스토어니까 가장 트랜디한 느낌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2023년 가장 유행하는 스타일로 포스터를 제작했습니다.
팝업스토어를 위한 티셔츠도 제작했고, 생각보다 어르신들이 많이 구매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여름관광지인 만큼 강릉역의 유동인구는 엄청 났습니다.
첫번째 타자여서, 강릉시장님, 코레일리테일사장님 그리고 코레일 동부본부장님이 협약서를 작성하시며, 저희 매장을 들려주셨습니다.
저희 제품의 90%가 수제비누제품군이기 때문에 비누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이라 걱정했지만,
걱정과 달리 시장님께서는 수제비누제작을 직접 해보시기도 하셨고, 아주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브랜딩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으셨고,
제게 심도있는 조언과 애정어린 질문을 많이 던져주셔서 깜짝 놀랬습니다. 재밌는 대화가 생각보다 길어졌고, 옆에 계신 비서(?)같은 분이 시간이 없다고 말리실 정도로 재밌는 대화였습니다.
쇼룸 진열대 재사용
팝업스토어가 끝나고, 현재 파도 주문진 오프라인 쇼룸에서 진열대를 재사용하고 있답니다.
팝업기간 한달 동안 약 1500명의 손님들께 제품을 판매했고, 2~3천명의 손님들을 응대했습니다.
이러한 팝업기간에 저희는 손님들을 직접 만나 저희가 몰랐던 제품의 장점(향이 독특하고 매우 좋다)을 알게 되었고, 2024년에는 비누뿐만 아니라 룸스프레이나 차량용 디퓨져, 캔들등으로 제품 확장에 대한 목표를 잡게 되었습니다.
2024년에도 이러한 좋은 경험을 다시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